항문에는 미세한 혈관이 수없이 많은데 이 항문 혈관이 압력을 받아 혹이 돌출되고 출혈이 되는 것이 치핵이며, 항문 주위 조직이 찢어지는 것을 치열, 항문 주위가 세균에 감염되어 고름이 생기는 상태를 항문주위 농양이라고 한다. 항문주위 농양이 피부를 뚫고 밖으로 나가거나 고름관이 남은 상태를 치루라고 한다. 흔히 항문질환을 통칭해 치질이라고 하지만 엄격히 말해 치질은 치핵을 가리킨다. 항문에 치핵이 생기면 앉아 있기 불편할 뿐만 아니라 오래 걸으면 불쾌해지고 변을 볼 때마다 치핵이 밀려나거나 출혈이 되어 여간 고통스러운 게 아니다. 치료는 수술 또는 약물요법, 레이저 요법 등이 행해지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올바른 습관을 갖는 것이다. 항상 규칙적으로 화장실에 가고 음식물 섭취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출혈에 약효가 있는 쑥 찜질

치질이 있을 때 딱딱하게 굳은 변이 나오면 항문이 상처를 입어서 출혈이 더욱 심해진다. 이럴 때 피를 멎게 하는 데는 쑥이 효과적이다. 쑥은 주로 복통, 토사에 이용될 뿐 아니라 지혈제로도 쓰인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쑥을 갈아서 환부에 바르기만 하면 된다. 쑥을 진하게 달여서 거즈에 묻혀 적셔 주어도 좋다.

모란꽃 끓인 물

치질에는 모란꽃이 좋은데, 특히 붉은 꽃이 가장 약효가 좋다. 붉은색 모란꽃을 그늘에 말려 보관해 두었다가 한 움큼 적당히 집어 맑은 물을 넣고 푹 끓여서 불그스름한 물이 우러나오게 만든다. 그런 다음 뜨거운 김이 오를 때 그 김을 쐬면서 좌욕을 한다. 이렇게 좌욕을 자주 하게 되면 치질에 도움이 된다. 특히 지나치게 기름진 음식을 즐기거나 술을 좋아해서 치질이 생긴 경우, 또는 운동이 부족해서 치질이 생긴 경우에는 상당히 도움이 된다.

목이버섯 달인 물

치질로 출혈이 있을 때 목이버섯을 달여 마시면 효과가 있다. 냄비에 검은색 목이버섯 30g과 설탕 60g을 넣고 물 1컵을 부어 진하게 달여 마시면 좋다.

검은깨죽

참깨는 식물성 지방이 많아 변을 부드럽게 배출시키는 작용을 한다. 그뿐만 아니라 항문 주위 정맥총의 울혈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어 치핵을 예방하는 데도 좋다. 약으로 쓸 때는 흰깨보다 검은깨가 좋다. 검은깨를 현미와 함께 갈아서 죽을 쑤어 먹으면 된다. 이것은 변통을 원활하게 하는 데다 영양공급까지 해주는 이점이 있다. 검은깨를 프라이팬에 볶은 후 꿀에 재었다가 환으로 만들어 먹어도 좋다. 검은깨를 외용약으로 사용할 수도 있는데, 이때는 검은깨 달인 물로 항문을 씻어 주면 된다.

치열을 예방하는 미역

치질의 원인이 되는 변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섬유질을 보충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미역, 다시마 등의 해조류에는 치질의 원인인 변비를 치료하는 섬유질이 풍부하다. 특히 미역은 혈액을 알칼리성으로 만들어주고 피를 깨끗이 하는 작용이 있어 혈관에 유연성을 길러준다. 미역으로 국을 끓여 먹거나 무침을 해 먹어도 좋다.

탈항에 효과가 있는 달팽이 연고

대변을 보다가 힘을 너무 주게 되면 직장이 항문으로부터 튀어나오는 경우가 있다. 이것을 탈항이라고 한다. 이처럼 치질의 한 증세로 탈항이 되었을 때 달팽이를 구워 환부에 바르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한방에서는 달팽이를 치질이나 소변이 잘 안 나오게 하는 데 이용한다. 보통 달팽이를 불에 굽거나 조려서 환부에 바르는데, 껍질째 옹기에 넣은 다음 등겨에 파묻고 탄불에 어느 정도 익힌 다음 적당량의 흑설탕과 섞어서 매일 배변 후에 환부에 바르는 방법도 있다.

그밖에 효과가 있는 식품

무화과는 대장의 벽을 자극하는 정장 작용이 있어 변을 잘 나오게 한다. 빨갛게 익은 무화과를 하루에 4〜 5개 정도 먹거나 과육과 잎에서 흰 즙을 짜내 항문에 바르도록 한다. 출혈이 있을 때는 입욕제로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