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피로하면 눈이 침침해지고 눈물이 나며, 눈곱과 충혈이 자주 생긴다. 심한 경우에는 두통, 어깨 결림, 구토까지 일어나기도 하는데, 이는 주로 많이 사용해서 생기는 증세이다. 따라서 눈이 피곤할 때는 컴퓨터 모니터나 책을 너무 오랫동안 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간의 건강이 나빠져도 눈이 피로할 수 있으므로 과로나 과음을 피하는 것이 좋다. 눈이 피로하고 아프다고 해서 차가운 성질의 안약을 넣거나 냉수로 눈을 씻어내는 일은 증세를 더 나쁘게 만들뿐이다. 이럴 때는 눈을 쉬게 하면서 몸의 허약해진 것을 보하고, 건강을 되찾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이다.

두통이 동반된 눈의 피로에 좋은 국화

국화는 예전부터 ‘불로장수의 영초’라 하여 약용과 식용으로 널리 써 왔다. 한방에서는 국화꽃을 두통과 현기증이 이을 때, 그리고 눈이 충혈 되는 경우에 묘약으로 상용하고 이다. 국화는 줄기가 붉고 향긋하면서 단맛이 나는 ‘감국’과 푸르고 굵은 줄기를 가진 ‘고의’로 나눌 수 있는데,  감국 꽃을 말려서 달여 마시면 머리가 아프고 어지럽거나 눈이 침침한 면에서 미열이 있을 때 뛰어난 효력을 발휘한다. 특히, 은은한 향기가 일품인 국화차는 간장을 보호하고 눈을 밝게 하면서 머리를 좋게 하는 차로 잘 알려져 있다.

침침한 눈을 밝게 해주는 결명자

눈을 맑게 해준다고 해서 ‘결명(決明)’이라고 이름 붙여졌다‘는 결명자는 눈의 피로에 탁월한 식품이다. 결명자는 눈이 침침할 때 꾸준히 먹으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으며, 간장과 신장을 튼튼하게 하는 작용을 하므로 간의 이상 때문에 눈이 나빠지는 경우에 좋다. 그냥 먹기는 힘드니까 가루를 내어 쌀죽에 섞어 먹는 것이 좋다. 매일 먹기가 번거롭다면 묽은 쌀미음에 타서 식후에 한 잔씩 마셔도 된다. 또 결명자 달인 물로 눈을 씻으면 눈의 피로가 사라지고 충혈 되었던 눈이 낫게 된다. 잎을 나물로 무쳐 먹거나 여름이 지나 맺히는 씨는 차를 끓여 마시기도 한다.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케일

양배추의 원종인 케일은 어린잎을 샐러드에 이용하기도 하지만, 녹즙으로 다량 섭취하면 눈의 피로를 풀 수 있다. 케일 100g에는 비타민 A가함유되어 있고 이는 양배추에 함유된 비타민 A보다 약 100배 정도가 많다. 우선 케일을 흐르는 물에 잘 씻은 다음 물기를 뺀다. 줄기 부분을 10cm 정도로 손으로 자르고 잎사귀 부분은 돌돌 말아서 주스기에 넣으면 된다. 케일 300g을 하루 분으로 하고, 1회에 다 마시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가끔 생즙을 마시고 설사를 할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일시적으로 중지하거나 분량을 줄인다. 그러나 일단 짠 즙은 5분 이내에 마시도록 한다. 꿀이나 레몬을 섞어 마시면 마시기에 부담이 없다.

충혈된 눈에 효과적인 구기자차

구기자는 눈의 피로를 풀어주고 충혈 된 눈을 가라앉혀 준다. 또 간장을 보호해서 기본적인 눈의 건강도 지켜 준다. 효능은 결명자와 비슷하지만 차가운 성질을 가진 결명자와는 달리 오래 복용해도 부작용이 없어 체질과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구기자 잎이나 열매를 사용해 차를 여 마시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구기자 생잎 50g 또는 말린 잎 10g에 3컵의 물을 붓고 달여 거즈에 걸러 낸 즙으로 눈을 씻으면 눈의 피로가 사라진다. 또 잘 씻은 구기자 생뿌리 20g을 분마기에 갈아서 3컵의 물을 붓고 반으로 될 때가지 달인 즙으로 눈을 씻어 내도 통증이 가신다.

그밖에 효과가 있는 식품

눈병은 간장이 약하거나 노폐물이 잘 배설되지 않을 때 잘 걸리게 된다. 냉이는 한방에서 위를 튼튼히 하고 소화제로 쓰이는 식품으로 장을 보호할 뿐 아니라 카로틴의 함량이 많아 시력보호에도 효과적이다. 사용할 때는 말린 냉이를 가루 내어 먹는구나, 눈이 붓고 침침할 때 냉이 뿌리를 찧어 만든 즙을 눈에 한 방울씩 떨어뜨린다. 참깨, 시금치 등도 눈에 좋은 식품이다. 산초는 소금 절임을 해서 먹으면 좋다. 열매를 통째로 하루 정도 소금에 절인 후 다시 하루 동안 햇볕에 말린다. 이것을 대나무 통에 넣어 보관했다가 매일 두 알씩 상용하면 눈이 피로할 때 큰 효과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