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 요리, 청소 등 물일이 많은 주부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주부습진’은 물이나 세제 때문에 생기는 자극성 접촉피부염이다. 초기에는 손이나 손가락에 작고 붉은 습진이 나타나며 가려움이 있다. 증세가 진전되면 물집이 생기고 손가락의 피부가 갈라지면서 하얗게 일어난다. 습진을 막기 위해서는 물일을 할 때마다 고무장갑 안에 마른 면장갑을 껴서 자극을 피하는 것이 좋다. 일단 습진이 발생하면 가능한 일을 몰아서 해야 악화를 방지할 수 있고, 되도록 빨리 치료를 하여 악화를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가장 좋은 치료는 원인 물질인 물이나 세제에 대한 노출을 피하는 것이다.
가려움 심한 습진에 효과적인 들깨
들깨에 들어 있는 리놀산은 피부 미용에 효과가 높다. 들기름을 냄비에 담고 미지근하게 데운 후 솜뭉치에 묻혀 습진이 생긴 부위에 하루 한 번씩 5~10분 동안 문지르면서 찜질을 한다. 3일 정도 계속하면 가려움증이 멎는다.
피부의 각질을 부드럽게하는 가지 꼭지 가루
주부습진은 손의 피부를 보호하고 있는 지방 막이 없어지고 피부 표면의 각질층이 파괴되어 생기는 것이다. 가지에는 파괴된 각질을 제거해 손을 깨끗하게 해 주는 작용을 하는 성분이 들어 있어 주부습진에 좋다. 가지를 구워 가루로 만든 후 꿀에 개어 습진이 있는 부위에 골고루 문질러 준다. 또 가지 꼭지를 그대로 사용하기도 하는데 깨끗이 씻은 가지의 꼭지를 잘라 쓴다. 잘린 꼭지의 단면으로 습진이 난 부위를 반복해서 문지르면 효과가 있다.
피부를 부드럽게 해주는 대왕 가루 연고
난초과의 다년초인 대왕 풀은 5월 무렵 아름다운 홍자색 꽃을 피우기 때문에 자란이라고도 한다. 야생 난이지만 집에서 쉽게 기를 수 있는 난초이다. 이 대왕 풀의 뿌리를 가루 내어 참기름에 섞어 연고처럼 만들어 바르면 습진이 가라앉는다.
피부를 건강해주는 쌀겨
쌀겨는 리놀산, 비타민 B 등 피부 건강에 유익한 성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이런 쌀겨에 참기름을 절반쯤 섞어 습진 부위에 바르면 효과가 있다. 기름을 만들려면 아가리가 큰 질그릇에 헝겊 두세 장을 덮은 뒤 고무줄로 고정한다. 그 위에 쌀겨를 수북하게 쌓고 숯불 위에 올려놓은 다음 천천히 쌀겨를 굽는다. 쌀겨가 구워지면서 생기는 기름을 그릇에 받는다.
수렴과 살균 작용이 잇는 약쑥, 수양버들
쑥은 예로부터 많이 쓰이는 약재로 수렴 • 지혈 • 청혈 작용을 한다. 또 수양버들은 강한 수렴 작용과 약간의 살균 작용으로 쑥과 함께 사용하면 주부습진에 효과가 있다. 솥에 약쑥과 수양버들의 잎과 줄기 한 줌씩을 넣은 다음 물 3대접을 붓고 푹 삶는다. 그 물에 하루 30분씩 손을 담그면 효과가 있다.
그밖에 효과가 있는 식품들
버드나무 잎과 복숭아 잎을 각각 50g씩 물 2대접 정도 절반 정도가 되도록 달여 찌꺼기는 짜서 버리고 그 물로 습진이 있는 부위를 자주 씻어 주면 좋다. 미나리를 짓찧은 뒤 명태 창자와 물 약간 넣고 다시 짓찧어 천에 걸러 1일 1~2회 붙여도^과 가 있다. 뽕잎 500g에 물 1되를 붓고 절반으로 달여 1일 3회 발라도 되고, 뱀 껍질 말린 것을 붙여 주거나 껍질을 가루 내어서 뿌려주어도 좋다. 마늘과 감초를 같은 양으로 물을 부어 양이 1/3로 줄어들 때까지 달인 다음 그 물로 씻고 백반으로 상처 부위를 문지른다. 국화잎을 즙을 낼 수 있을 만큼 절구에 찧어 배 보자기에 싸서 걸러내고 두 숟가락 정도의 식초를 타서 수시로 발라주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