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게 아기를 낳는 것은 어떤 일보다도 큰 변화이다. 많은 기력이 소모되어 몸이 평소보다 약해지기 마련이므로 이런 때일수록 건강에 유의해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우선 딱딱하거나 차가운 음식, 너무 뜨거운 음식, 날 음식 등 자극이 되는 음식은 삼가는 게 좋다. 산후에는 치아가 들떠 있어 부담된다. 몸을 지나치게 춥게 하거나 덥게 하는 것 역시 주의해야 한다. 산후에 몸이 부었다고 소변이 잘 나오게 하는 약을 먹는 것 역시 주의해야 한다. 아기를 낳고 기혈이 허약해져 몸이 부은 것을 약으로 억지로 소변을 보게 하면 오히려 좋지 않다. 출산 후에는 몸을 보하는 음식을 섭취하면서 무리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기를 돋우어주는 굴비
영양가가 풍부한 조기는 기를 돋우어주는 생선이다. 실제로 양질의 단백질이 매우 풍부하다. 따라서 수술 후 몸이 허약해진 경우나 노인들에게 좋고 산후 몸조리에도 도움이 되는 식품이다. 산후 몸조리를 하는 데 반드시 준비해야 하는 식품은 미역과 굴비이다. 미역은 국을 끓여 먹고 굴비는 소금을 치지 말고 구워서 먹는다. 굴비는 조기를 말릴 때 소금 간을 했기 때문에 그대로 구워도 짭짤하다.
산후 붓기를 빼주는 가물치
가물치는 쇠고기와 맞먹을 정도로 단백질이 풍부하고 칼슘도 많이 들어있는 알칼리성 식품이다. 밥상에 자주 오르는 생선은 아니 지만 몸에 좋은 생선이므로 자주 먹으면 좋다. 임신 중에 손발이 차면서 저리고 기운이 떨어질 때, 산후에 부기가 있을 때 가물치를 고아 먹으면 이뇨작용을 하므로 산후 부기를 빼는 데 좋은 효과가 있다. 가물치를 깨끗이 씻어 찜통에 넣고 물과 참기름을 부어 푹 고면 된다. 물이 끓으면 찜통 속의 가물치가 펄펄 뛰다가 조용해진다. 이때 뚜껑을 열고 당귀를 적당량 넣고 고면 된다.
산후 배앓이에 좋은 산사자
산후에 나타나는 증상 중의 하나가 후 배앓이. 아기를 낳고 난 뒤에 자궁 속에 태반 일부가 남아서 난막, 어혈이 뭉쳐 자궁의 수축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또는 자궁에 염증이 생겨 통증이 생긴 것일 수도 있다. 사람에 따라서는 후 배앓이가 심하지 않은 사람도 있지만 후 배앓이가 1주일이 넘게 계속되면서 통증이 심한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산사자를 달여 마시면 좋다. 산사자와 계피 각20g에 물 3컵 정도 붓고 달여 물이 반으로 줄 때까지 달이면 된다. 다 달여지면 물만 베보자기에 걸러내어 하루에 3~4번으로 나누어 마신다. 맛이 부담스러울 때는 누런 설탕을 조금 타서 마시면 된다.
허약한 몸을 보하는 염소
동의보감에서는 임신 중이나 산후 몸조리를 하는 여성들에게 염소고기가 속을 덥히고 기력을 증진하며 통증을 멎게 하므로 좋다고 말하고 있다. 이처럼 여성들에게 좋은 대표적인 식품이 바로 염소이다. 자양강장 효과에서부터 산후 몸조리 효과까지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염소고기는 단백질과 무기질은 풍부하면서도 지방 함량은 낮은 편이다. 특히 다른 고기보다 비타민의 일종인 토코페롤이 매우 풍부하다. 토코페롤은 생식에 관련된 비타민이다. 이 토코페롤이 모자라면 혈액이 잘 굳어지게 된다. 따라서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중풍 등 혈액순환이 이루어지지 못해서 오는 병이 생기기 쉽다. 또 불임이 되기도 한다.
그밖에 효과가 있는 식품
잇꽃을 끓여 차처럼 자주 마셔도 후 배앓이에 좋다. 굳은 피를 배출시키고 신선한 피가 몸 안에서 생성되도록 돕기 때문이다. 하루 분량을 lg으로 해서 물 31컵 반 정도 부어 반으로 달여서 마신다. 여러 차례로 나누어 마셔야한다. 오령지, 부들꽃가루를 달여 마시면 분만 후 배꼽 둘레가 아픈 데 좋다. 오령지, 부들꽃가루를 불에 달군 프라이팬에서 살짝 볶은 다음 같은 양으로 배합해서 가루 낸다. 이 가루를 1회에 8g씩 식초를 붓고 끓여 고약처럼 만든 다음 물 1컵을 붓고 다시 약간 끓여서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