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를 가지게 되면 신체적, 정신적으로 힘든 일이 많다. 특히 가장 괴로운 것이 입덧인데, 입덧에는 개인차가 커서 전혀 증세가 없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메스꺼움과 구토 등을 많이 느끼는 사람도 있다. 심하면 위액이나 담즙, 혈액을 토하는 경우도 있고 임신 기간 내내 입덧으로 고생하는 사람도 있다. 입덧은 병이 아니지만 잘 사라지지 않는 게 문제이다. 대신 생활 속에서 주의하면 증세를 완화시킬 수가 있다. 입덧이 있을 때는 좋아하는 음식을 조금씩 자주 먹어 주거나 수분을 보충해 주고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입덧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되는 차나 음식을 알아두었다가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위를 편안하게 하는 모과차
소화기의 장애나 담 • 위의 열도 입덧을 심하게 만드는 한 원인이다. 이런 원인으로 입덧이 있을 때는 건위식품인 모과로 차를 만들어 마시면 좋다. 신맛을 내는 모과 속의 유기산이 소화효소의 분비를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소화기가 튼튼해지면 입덧이 많이 진정된다. 얇게 저민 모과를 설탕에 재 두었다가 따뜻한 불에 타 마셔도 되고, 모과 1개를 강판에 갈아 즙만 걸러낸 다음 따뜻한 물에 타 마셔도 좋다.
구토를 진정시키는 생강차 • 구이
속이 허해서 생기는 증세인 구역질이나 멀미 등에도 잘 듣는다. 입덧이 심하면 음식 냄새만 맡아도 구토가 나게 되는데, 구토가 계속되면 아무것도 먹을 수 없어 괴롭다. 이럴 때 생강차를 마시면 구토가 진정되는 효과가 있다. 껍질 벗긴 생강을 깨끗이 씻어서 얇게 저며 썰어 꿀에 재어 두었다가 건더기와 함께 따뜻한 물에 타 마시면 된다. 그때그때 만들어 마시려면 생강 한 톨을 깨끗이 씻어 믹서에 갈아서 즙을 낸다. 이것을 따뜻한 물 한 컵에 탄 후 기호에 따라 꿀을 조금 넣어 마신다. 생강의 냄새가 강해 마시기 힘들 때는 구워 먹으면 냄새가 덜하다. 껍질을 벗겨 잘 씻은 생강을 얇게 저며 썰어 기름을 조금 두른 프라이팬에 넣고 볶으면 된다.
구토를 억제하고 식욕을 촉진하는 매실차
입덧이 심해 식욕이 없을 때는 매실차나 매실장아찌 등 매실을 이용한 음식을 먹으면 한결 낫다. 새콤달콤한 매실이 구토를 억제하고 식욕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정장작용을 하는 성분이 있기 때문이다. 슈퍼에서 파는 매실장아찌를 이용해도 되고 제철에 매실장아찌를 만들어 두고 필요할 때 꺼내 차로해서 마시면 편하다. 매실 장아찌를 담그려면 매실이 한창일 때 매실을 소금에 절여 말렸다가 차조기 잎을 조금 넣고 다시 소금과 물을 조금 부어 1개월간 숙성시키면 된다. 숙성시킨 매실 장아찌를 2~3개 꺼내 따뜻한 물에 10분 정도 우려내어 꿀을 타서 마시면 된다.
입덧을 가라앉히는 죽순 차
담백하면서도 사각사각 씹히는 맛 때문에 다시 찾게 되는 식품 중의 하나가 죽순이다. 고급음식 재료로 많이 쓰이는 편이다. 이 죽순을 차로 마시면 입덧을 가라앉히는 데 효과를 볼 수 있다. 죽순 20g을 잘라 물 500mL를 붓고 물이 반으로 줄 때까지 끓여 하루에 3〜 4회 나누어 마시면 된다. 제철이 아닐 때는 통조림으로 된 것을 사서 쓰면 된다. 그대로 쓰는 게 아니라 물은 버리고 죽순만 건져내서 더운 물에 1〜2시간 담가두었다 써야 한다. 담가둔 다음에는 흐르는 물에 여러 번 흔들어 씻어 아린 맛을 빼는 게 좋다.
입덧을 진정시키는 검은콩순차
여러 가지 영양소가 풍부한 검은콩은 날로 먹으면 소화가 잘 안 된다. 비린 맛도 부담이 된다. 따라서 콩나물처럼 순을 낸 다음 차로 끓여 마시면 한결 낫다. 입덧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뛰어나다. 물에 충분히 불린 검은콩을 시루에 담은 다음 마황이라는 약재를 진하게 달여 식힌 물을 콩 위에 수시로 뿌려준다. 콩에서 순이 나오면 1〜 3cm 정도 자랐을 때 시루에서 빼내 햇볕에 말리면 된다. 이것을 하루에 20g씩 물 3컵을 붓고 양이 반으로 줄 때까지 달인다. 달인 물을 여러 번에 나누어 차처럼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