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지가 약한 아이들은 조금만 건조하거나 추운 공기를 만나면 기침을 하고 감기에도 쉽게 걸리며 잘 낫지 않는다. 특히 기침감기에 잘 걸리는데 쉽게 가라앉지 않고 오래가거나 발열, 구토, 경련, 관절통, 근육통 등의 증세로 발전하는가 하면 더 심하게는 천식, 폐렴, 소아결핵, 백일해 등의 병 증세로 악화하기도 한다. 이처럼 기관지가 약해 평소에도 잔기침을 자주 하며 감기를 달고 사는 아이라면 기관지를 튼튼하게 하기 위한 근본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에도 주변 환경을 청결하게 하고 온도 차가 너무 심하게 나거나 건조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혈액순환이 잘되도록 마른 수건으로 피부를 잘 문질러 준다든지 기관지를 강화할 수 있는 생즙이나 음식을 만들어 두었다가 먹이도록 한다.

기침과 가래를 멎게 하는 도라지 잡채

사포닌이 주성분인 도라지는 기관지 특효 식품으로 첫손에 꼽힐 만큼 호흡기에 좋은 식품이다. 도라지에는 기침과 가래를 멎게 해주는 성분이 있어 심한 기침이나 인후통, 편도선염 등에 잘 듣는다. 말린 도라지를 율무나 생강 말린 것과 함께 차처럼 끓여 마셔도 되고 생채나 숙채로 또는 도라지 잡채를 만들어 먹어도 호흡기 강화에 큰 도움이 된다.

기관지를 강화해 주는 배 그리고 생강꿀즙

다량의 수분 외에 당질, 유기산, 비타민 등도 풍부하게 함유한 배는 가래를 삭히고 기침을 내리며 감기를 다스리고 편도선염으로 목이 아픈 것을 풀어주는 등 호흡기를 강화해 준다. 배는 특히 시원하고 단맛이 있어 기침이나 가래로 가슴이 답답하다고 호소하는 아이들에게 특히 좋다. 배 1개를 깨끗이 씻어서 1/3 정도 되는 윗부분을 도려낸 후 속을 숟가락으로 긁어낸 다음 꿀 3큰술을 넣고 배의 위 뚜껑을 덮은 다음 찜통에 찌 그 즙만 짜서 마시게 한다. 이런 과정이 번거롭다면 배를 곱게 갈아 즙을 낸 다음 꿀을 섞어 먹여도 된다.

숨이 가쁘고 가래가 끓을 때 좋은 살구씨

동의보감에 의하면 살구 씨는 기침이 북받쳐서 호흡곤란을 일으키게 될 때, 숨이 가쁘고 가래가 끓을 때 사용되는데 이것이 진해거담제의 역할을 한다’고 했다. 살구 씨의 기름을 빼면 그 속에 ’아미그달린1이라고 하는 성분이 나오게 되는데 그것이 어떤 효소의 작용에 의해 변화하여 천식에 좋은 효과를 낸다고 알려져 있다. 살구씨 기름을 내 가지고 티스푼으로 하나씩 하루에 세 번 먹인다면 기침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된다.

천식 발작을 예방하는 모과설탕조림

모과는 기관지를 튼튼하게 해줄 뿐 아니라 피로 해소에도 뛰어난 효과가 있으므로 체력이 약하고 조금만 피곤하면 감기에 걸리고 천식발작을 일으키는 아이에게는 예방 겸 치료제로 좋은 식품이다. 모과를 씨를 도려내고 얇게 저미듯 썰어 황설탕에 재워두었다가 한두 조각씩 먹이거나 한두 달 지나 즙이 우러나면 건더기와 함께 뜨거운 물에 타서 수시로 먹여도 된다.

감기로 인한 기침을 내리는 감잎차

감기로 기침이 날 때는 딸기나 감귤류 같이 비타민 C가 듬뿍 든 과실을 많이 먹는 것이 좋은데 감잎에는 비타민 C가 놀랄 만큼 많이 들어 있다. 5월에 나는 어린잎에는 비타민C가 100g 중에 500mg이나 들어 있고 다 자란 잎에도 200mg이 들어 있는데 이것은 딸기나 사과보다 훨씬 많은 양이다. 또 감잎 속의 비타민 ◦는 비교적 열에 강한 편이어서 쉽게 파괴되지 않고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감잎차 2.5g에 끓인 물 4컵 정도를 붓고 우려내어 마시면 감기로 인한 기침에 좋다.

백일해를 다스려 주는 대추 당근즙

대추와 당근은 둘 다 몸을 따뜻하게 하고 보하는 성질을 가진 식품이다. 당근은 허약체질인 아이들이 계속 먹을 경우 체질 개선에 도움이 되며, 말린 대추는 신경을 안정시키고 폐와 기관지를 도와 기침을 멎게 하고 목이 건조한 것을 풀어준다. 아이들이 경련성 기침을 오래 하는 백일해에는 대추와 당근을 넣어서 달인 즙을 마시게 한다. 당근 120g(작은 것 1개)과 대추 10개에 약 2컵 반의 물을 부어 달여 물이 1/3 정도가 될 만큼 줄면 즙만 따라 따뜻하게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