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히 어디 아픈 것도 아닌데 아이가 밤에 자지 않고 보채거나 울면 엄마의 고생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처럼 밤에 잘 자지 않고 보채는 아이는 선천적으로 신경이 예민하고 짜증이 많은 아이거나 그렇지 않으면 무언가 편안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럴 때 부모가 함께 예민하게 반응하면 상황이 더 악화된다. 느긋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아이가 불편해하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해결해 주는 것이 좋다. 방안의 온도나 습도가 너무 높거나 낮은 것은 아닌지, 입고 있는 옷이 불편하지는 않은지, 땀이 많이 나 몸이 축축해진 것은 아닌지. 배가 고픈 것은 아닌지 등 꼼꼼하게 살펴보자. 한편, 낮에 활동적인 놀이를 많이 시켜 적당히 피로감을 느끼게 하면 밤에 훨씬 잘 잘 수 있으므로 생활 리듬을 그렇게 유도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불면증을 완화해주는 멸치 반찬

칼슘이 부족하면 신경과민이 되어 정서가 불안정해지고 흥분하기 쉽다. 이럴 때 마른멸치 등으로 칼슘을 공급하면 신경의 전달기능을 촉진해 준다. 신경의 흥분을 억제하는 작용으로 정서불안을 해소하고 불면증을 완화해 준다. 마른멸치는 살이 단단하고 뽀얀 빛이 나는 것으로 구입해 국물을 내어 반찬으로 수시로 먹여도 좋고 멸치볶음이나 멸치주먹밥을 해서 먹여도 된다. 더 어린아이라면 멸치내장과 머리를 정리한 후 멸치가루를 내어 이유식 등의 재료로 활용하거나 섞어 먹여도 좋다.

신경을 안정시켜주는 곶감 달인 물

배가 고프거나 아픈 것도 아닌 것 같은 데 가 밤에 편안하게 잠들지 못하고 흥분된 상태로 보채거나 울 때 곶감이 좋다. 곶감이 신경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곶감 3개를 3홉의 물로 약한 불에 20〜 30분간 달여 마시면 쉽게 잠들 수 있으며 신경이 예민해서 오는 소화불량이나 설사에도 도움이 된다. 동의보감에는 ‘곶감을 쌀가루와 함께 죽을 쑤어 먹으면 좋다’고 나와 있다.

신경질적으로 울떄 효과가 있는 두유

뇌의 구성물질인 레시틴. 콩에는 이 레시틴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유난히 예민해져 밤잠을 설치는 아아들의 신경을 안정시키는 데 효과가 탁월하다. 메주콩을 물에 담가 하루 정도 불린 다음 콩을 냄비에 담고 콩 불린 물을 부어 푹 삶는다. 실까진 콩을 믹서기에 넣고 곱게 갈아 마시면 되는데, 이 두유를 미지근하게 데워 잠자기 전에 마시게 하면 잠을 쉽게 잘 수 있다.

정서불안을 완화해주는 대추 밀가루죽

러시아에서는 ‘대추는 밤에 우는 아이를 멈추게 한다’ 는 속설이 있을 만큼 대추는 불안하고 예민한 신경을 안정시켜 주는 작용을 한다. 정서불안이 심해서 밤에 땀을 흘리고 잠을 못 이룰 때 밀가루에 대추를 섞어 끓인 대추 밀가루 죽을 해주면 좋다. 여기에 용안 육을 넣어 끓이면 더 좋다.

배가 아파 울때 좋은 까치콩

아기가 밤에 얼굴이 푸르고 창백하며 손발과 배가 차고 보채며 잠을 못 잘 때는 까치콩이 좋다. 까치콩은 건재약국에서 변두콩 혹은 백편두라는 이름으로 파는데 이것을 볶아 가루 낸 뒤 한번에 4g씩 진하게 끓인 대추차에 섞어 하루 서너 차례 마시게 한다. 까치콩과 대추는 신경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어 함께 복용하면 더욱 효과가 좋다. 까치콩은 영양 가치도 대단하므로 꼭 밤울음 때문이 아니어도 아기에게 먹이면 좋다.

밤에 짜증스럽게 울 때 먹이는 백합뿌리 찜

백합뿌리는 신경질적이고 초라해 하며 자다 깨서 울기 시작하면 쉽게 울음을 그치지 않고 신경질적으로 우는 예민한 아이들에게 좋다. 백합뿌리는 적당하게 단맛이 있고 불 위에 올리면 곧 부드러워지기 때문에 먹기가 쉽다. 아기에게는 백합뿌리 1개에 꿀을 넣고 찐 것을 경단 모양으로 만들어 하루에 2번으로 나누어 1/2개 정도씩 먹이면 된다. 또는 백합뿌리에 배와 설탕을 함께 섞어 2시간 정도 삶은 다음 식혀서 먹여도 된다. 이 백합뿌리 찜은 기침을 완화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