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때마다 먹지 않으려는 아이와 씨름을 하는 엄마들이 있다. 하지만 먹기를 싫어하는 것이 일시적이며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잘 자란다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문제는 먹기 싫어하는 아이들 대부분이 허약체질이라는 것. 따라서 아이가 밥투정을 부리며 잘 안 먹으려 하면 억지로 먹기를 강요하기보다는 아이의 체질을 강화해 주는 것이 급선무이다. 영양이 풍부하고 체질을 강화할 수 있는 음식들을 중심으로 균형 있는 식단을 짜는 것이 필요하고, 조리법 역시 소화흡수가 잘되고 식욕을 자극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응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청량음료나 즉석 음식은 제한하는 것이 좋다.

밥투정이 심한아이에게 좋은 음식

영양이 풍부해 간식으로 좋은 대추 건강약밥

대추를 오래 먹으면 몸이 가벼워지고 늙지 않는다고 했다. 또 한의학 처방에 반드시 들어가는 것이 대추다. 이는 대추가 모든 음식물의 부조화를 조화롭게 만드는 효과가 있기 때문. 대추의 단맛은 입맛을 당기며 소화를 촉진시키고 예민하고 번잡스러운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예민하고 까탈스러운 아이들이 밥투정이 심할 때 대추에 잣, 밤, 계피, 찹쌀 등 각종 영양 재료들을 넣어 지은 약밥을 간식으로 먹이면 더 없는 건강식이 된다.

위장의 활동을 촉진하는 대추 음료수

대추 씨를 잘 빻은 다음 볶아 차를 만들어 마시면 입맛을 돋게 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어린아이의 식욕을 돋우기 위해서는 대추와 구기자를 끓인 다음에 굴 껍데기를 넣어 드링크제로 만들어 먹인다. 대추와 구기자를 냄비에 담고 물을 부어 센 불에서 끓이다가 한소끔 팔팔 끓으면 불을 약하게 조절하여 국물이 진하게 우러나도록 은근하게 달인다. 대추와 구기자 달인 물을 식힌 다음 말린 굴 껍데기를 가늘게 채를 썰어 0.5cm 길이로 잘라 적당히 식은 대추음료수에 띄워 마신다.

 위의 기능을 강화하는 무화과 설탕 조림

무화과는 단맛이 강한 열매로 아이들이  좋아하고 위의 기능을 강화하고 장의 연동 운동도 촉진하므로 밥때가 되면 도망 다니는 아이들에게 좋은 식품이다. 무화과의 성분은 당질이 대부분이지만 칼슘과 철분도 들어 있고 식물성 섬유도 많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여러모로 좋은 식품이다. 또 무화과는 단백질 분해효소가 있어 연육 작용을 하므로 고기 요리를 먹일 때 함께 먹이는 것도 좋다.

단것을 즐겨 입맛을 잃었을때 먹을만한 치자 열매

옛날 부침개를 할 때 반죽을 노랗게 물들이는 데 쓰던 치자는 그 노란 색소에 약효가 있다. 치자 우린 물을 먹으면 뱃속이 편안해지고 신경도 안정된다. 특히 아이들이 단것이나 기름진 것을 너무 많이 먹어 입맛을 잃었을 때 치자 열매가 좋다. 치자열매 한 개를 으깨어 커피잔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은 다음 10분 정도 우려낸다. 물이 노랗게 우러나면 윗물만 받아 조금씩
입을 축이듯 자주 먹인다. 하루 두 번 정도면 충분하다.

새콤달콤해 식욕을 자극하는 키위

키위는 식물성 섬유인 펙틴, 칼륨을 많이 함유하고 있으며 단백질 분해 효소가 들어 있어 고기를 부드럽게 하는 연육제로 이용되기도 한다. 또한 키위는 비타민 C가 풍부해 1개만 먹어도 하루 비타민 C 필요량을 섭취할 수 있고 미용에도 좋을 뿐 아니라 새콤달콤한 맛은 식욕을 자극해 주는 효과가 있다. 키위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베이컨을 말아 튀겨주면 색다른 모양에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식욕도 돋울 수 있으며 영양상으로도 균형 잡힌 음식이 된다.

입맛이 없을때 좋은 현미 죽

비타민 많이 부족해지면 피로감이 심해지고 입맛이 없어지며 온몸이 나른해지는 증상을 경험하게 된다. 입안이 깔깔하여 입맛이 없을 때, 안색이 안 좋으며 밥투정이 심할 때 현미 죽을 끓여 먹이면 효과가 있다.

현미 죽은 노르스름하게 볶은 현미를 뭉근하게 끓여 현미의 색이 누렇게 변하고 향긋한 냄새가 날 때 소금으로 간을 맞추면 훌륭한 현미 죽이 된다. 이때 맹물 대신 다시마 우린 물을 쓰면 좋고 참마를 함께 넣어 끓이거나 구기자를 넣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