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염이란 간세포 조직의 염증을 의미하는 것으로 급성간염과 만성간염으로 나뉜다. 간염 바이러스는 A형과 B형의 두 종류가 있는데 이중 B형 간염은 우리나라 만성 간 질환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한의학에서는 간을 피로의 근원으로 보고 있으며, 동의보감에서는 ‘간에 속한 것은 성내는 것이다’라고 해서 간이 좋지 못하면 모든 게 짜증스러워진다고도 했다. 그래서 간염에 걸리면 온몸이 노곤하고 식욕이 떨어지며 두통과 상복부 불쾌감이 나타난다. 발병 후 4~5일에 황달이 나타나기도 한다. 급성간염은 대개 1~3개월 이내에 치유되지만 6개월 이상 낫지 않고 진행되면 만성간염이 되며, 그 일부는 간경변증으로 이행한다. 간염에 걸리면 고단백, 고열량 식사를 하는 동시에 채소나 과일 등을 충분히 먹어야 한다.
간의 해독을 돕는 재첩
재첩은 비타민 B군 외에 필수 아미노산의 일종인 타우린과 메티오닌 성분이 풍부하다. 타우린이나 아미노산은 답즙 산과 결합하여 해독 작용을 하므로 간장의 기능을 촉진 시키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간염 증상이 있을 때 재첩을 끓여 국물을 먹으면 좋다. 간이 나빠지면 얼굴이 노랗게 되는 황달 증세가 나타나는데, 재첩은 간염으로 인한 황달 증세를 치료하는 효과도 있다.
특별히 간염 증상이 없더라도 음주, 과로 등으로 간의 피로가 걱정되는 사람은 재첩국을 자주 끓여 먹는 것이 좋다. 특히 과음한 다음 날 재첩으로 해장국을 끓여 먹으면 피로해진 간을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한다.
전염성 간염에 좋은 돌나물
돌나물에는 칼슘과 비타민 C가 많아 세포에 활기를 불어넣는 효과가 있다. 또 간염이나 황달, 간경변증 같은 간 질환 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동의학 사전에는 돌나 물이 전염성 간염에 효과가 좋다고 기록돼 있다.
봄철 시장에 가면 돌나물을 파는데 생으로 무쳐서 겉절이 나 샐러드를 해 먹거나, 물김치로 담가 먹어도 좋다.
간에 좋은 메티오닌이 풍부한 북어
동의보감에 보면 ‘극도로 피로해졌을 때 북어가 상당히 좋다’고 나와 있다.
북어에 달걀을 풀어 심심한 북엇국을 끓여도 좋고 무, 콩나물 등 해장에 좋은 재료를 넣고 함께 끓이면 국물 맛이 더 좋아지고 해장 효과도 빠르다. 또는 돌나물같이 간에 좋은 녹색 채소와 무치면 간에 더 좋은 작용을 한다.
아스파라긴산이 풍부한 콩나물
콩나물은 단백질이 풍부하고 비타민 A와 B, C가 많아 영양상으로 우수한 식품이다.
또 값도 저렴하여 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다. 콩나물에는 여러 가지 효능이 많은데, 특히 콩나물의 단백질에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아스파라긴산이 풍부하다.
이 아스파라긴산 성분이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는 작용을 해 피로해진 간의 피로를 풀어주고 간 기능을 정상화하는 효과가 있다.
혈색소 합성 작용을 돕는 동물의 간
간 기능에 이상이 오게 되면 전신의 혈액 분포에 대한 조 절 작용이 혼란에 빠지게 된다. 간에는 혈색소 합성에 필요 한 성분이 함유되어 있고 특히 항 빈혈 물질이 다량 들어 있다. 한방에서는 간 기능이 약할 때는 동물의 간으로 간을 강화하는 법이 많이 전해져 온다. 동의보감에도 역시 간의 보호에는 동물의 간이 좋다고 언급되어 있다.
우선 신선한 간의 얇은 막을 벗기고 얇게 썬 후 소금으로 살살 비벼 핏물이 빠지도록 한 뒤 우유에 잠깐 담갔다가 꺼 내 간 특유의 냄새를 없앤다. 그리고 둥근 파, 당근, 표고버섯 등을 넣고 소금, 후춧가루로 양념해서 볶아 반찬을 해서 먹는다. 또는 간을 덩어리째 청주를 넣고 찐 다음 햇볕에 말려 가루 낸 다음 같은 양의 마늘가루와 메밀가루, 참기름을 섞어 콩알 정도의 크기로 알약을 만든다. 이 알약을 하루 정도 청주에 담갔다가 햇볕에 딱딱하게 말린 후 식후에 한 알씩 하루 세 번 먹는다. 간을 싫어하는 사람도 저항감 없이 먹을 수 있다.
담즙의 배설을 촉진하는 바지락
옛날부터 간장병에는 바지락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것은 필수 아미노산의 일종인 오치아민, 타우린이 담즙의 배설을 촉진하여 간장의 해독 작용을 활발하도록 하기 때문이다.
바지락에는 이들 외에도 라이신과 히스티딘 등 여러 가지 필수 아미노산이 골고루 들어있고 비타민 B군이 풍부하다. 바지락에 들어 있는 비타민 Bi도 간장의 기능을 활발하게 해 준다. 그밖에 고단백, 저지방 식품이라는 점도 간장병에 매우 좋은 작용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