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염은 위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병으로, 급성 위염과 만성 위염으로 나뉜다. 위궤양은 위점막이 헐어 궤양이 생기는 것이고, 십이지장에 궤양이 생기는 것을 십이지장궤양이라고 한다.
위염이나 위궤양, 십이지장궤양의 원인은 대개 비슷하다. 맵거나 짠 음식, 뜨거운 음식 등 자극적인 음식을 먹거나 잘못된 식습관으로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식생활에 주의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 자극이 강한 식품, 술이나 커피, 담배 등 위를 자극할 수 있는 식품이나 위산의 분비를 촉진하는 육류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위의 부담을 가볍게 하려고 위해 식사 횟수는 늘리고 1회 식사량은 적게 하는 것이 좋다. 예방을 위해 정신적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위의 소화운동을 높여주는 파래
파래는 해조류 중에서 단백질과 철분 함량이 많으며 위나 십이지장 같은 소화기관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식품이다.
그래서 파래를 많이 먹으면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을 예방하고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그뿐만 아니라 위와 십이지장의 점막을 기계적으로 자극해서 소화 운동을 높여주는 중요한 작용을 하기도 한다. 위의 소화 운동이 안 좋은 사람이라면 파래를 자주 무쳐 먹거나 물파래로 초무침을 해 먹는 것이 좋다. 혹은 믹서기에 갈아서 밥 위에 뿌려 먹는 것도 좋다.
위궤양에 좋은 감자즙
궤양이 있을 때는 항궤양 작용이 있는 감자 전분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껍질을 벗기고 눈을 도려낸 생감자를 강판에 갈아 유리컵에 받아두게 되면 컵 밑에 앙금이 가라앉고 위로 불그스름한 물이 고이게 되는데, 물은 버리고 앙금만 걷어서 한 번에 알약 한 알에 해당하는 양의 전분을 복용하면 상당히 도움이 된다.
감자는 궤양을 치료해 줄 뿐만 아니라 위염 증세를 완화해 주기도 한다. 이때는 감자를 믹서나 강판에 갈아 즙을 내서 하루에 2회 공복에 마시면 도움이 된다. 감자는 시간이 지나면 갈색으로 변하므로 한꺼번에 많은 분량을 만들기보다는 한 번에 마실 양만 만들어 바로 먹는 게 좋다.
초기 위궤양에 좋은 연근 경단
초기 위궤양을 동의보감에서는 ‘조잡증’ 이라 하여 배고픈 듯하거나 아픈 듯하고, 가슴이 답답하여 편치 않고 트림이나며, 흉복부가 막히거나 부푼 듯하면서 메스껍고 점차 상복부 통증이 나타날 때 연근이 좋다고 나와 있다.
연근에는 필수아미노산 중에서 피로 해소제라 불리는 아스파라긴산이 들어있어 독성물질을 중화하는 작용을 한다. 이 성분이 부족하게 되면 몸이 허해지고 천식이나 두드러기 같은 알레르기성 질환에 걸리게 되며 위궤양을 초래한다. 연근에는 이 성분이 풍부하므로 위궤양에 좋다. 그뿐만 아니라 장운동을 촉진해 소화불량에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 먼저 연근을 잘 씻어 껍질째 갈아놓은 다음 달걀흰자, 조미료 등을 넣고 녹말가루를 섞어 잘 반죽을 해서 경단을 빚어 기름에 튀겨내면 된다. 꼭 경단이 아니더라도 연근 생것을 강판에 갈아 생즙을 내어 마셔도 좋고 프라이팬에 볶아 반찬으로 먹어도 좋다.
위산을 떨어트리는 감초 달인 물
독소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는 감초는 위궤양에도 아주 좋은 약재다.
감초만 달여 마셔도 위궤양 증세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감초와 갑오징어 뼈인 오적골을 같은 양씩 배합해서 가루 내 복용해도 위궤양에 효과가 있다. 이때 많은 양을 한꺼번에 복용하지 말고 한 번에 3~4g씩 하루에 서너 번 공복에 온수로 먹는 것이 좋다. 그래서 감초가 위궤양에 좋다.
위를 튼튼하게 하는 초룡담
위염이 있을 때 초룡담 뿌리를 끓여서 차로 복용하는 것도 좋다.
초롱담은 용의 쓸개처럼 생긴 풀인데 이것이 위를 튼튼하게 하는 작용을 한다. 위가 약한 사람이라면 초롱담을 건위제, 지사제, 청열제처럼 생각하고 하루에 10g 정도씩 차로 끓여서 마시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