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 또는 세균 감염 등에 의해 장 점막이 손상되면 장에 염증이 생긴다. 이것을 장염이라고 하는데, 그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장염은 대개 식중독과 같은 각종 바이러스성 또는 세균성 감염이 원인인 경우가 많으며, 궤양성 대장염과 같은 만성 질환도 있다. 장염에 걸리면 복통과 설사가 나타나고 고열, 구토에 시달리기도 한다. 대개 3~4일 지나면 저절로 낫게 되는 경우가 많지만, 간혹 만성 장염으로 진행하거나 어린이와 노약자의 경우에는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으므로 증세가 나타나면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장염일 때는 따뜻한 보리차를 마시면 도움이 된다.
설사 할때 현미미음이 좋습니다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현미는 수분을 잘 흡수하는 한편 내장을 튼튼하게 하고 혈액의 흐름을 좋게 해주는 작용이 있다.
따라서 심한 설사로 탈수증이 있는 사람이 먹으면 설사가 멎는다. 하지만 현미는 소화 흡수가 잘 안 되는 단점이 있으므로 장염 환자는 밥으로 지어 먹기보다는 현미미음이나 현미 죽으로 조리해서 부드럽게 먹도록 한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먹는 것은 피한다. 특히 콩과 함께 갈아서 죽을 끓이거나 우린 물을 마시면 체력을 보강해 주는 효과가 있다.
설사를 동반한 구토에는 매실 달인 물이 좋습니다.
매실은 옛날부터 식용으로는 물론이고 약용으로도 폭넓게 이용되어 왔다. 매실은 특히 세균에 대해 대단히 강한 살균력을 갖고 있다.
또한 정장 작용도 있기 때문에 세균 감염으로 인한 장염, 만성 장염, 구토 등에 높은 효과가 있다. 구토가 있을 때는 매실 달인 물을 마시면 더욱 좋다.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을 때라도 매실의 신맛이 식욕을 돋우어 준다. 매실 달인 물이나 오매 달인 물은 설사를 하는 구토증에 더 잘 듣는다. 물 1컵에 매실 엑기스 1큰 술을 희석해서 마시면 된다.
장 경련에 좋은 칡뿌리 달인 물
칡뿌리를 한방에서는 ‘길경’’이라고 하고 칡뿌리 갈아놓은 것을 ‘갈분’이라고 하여 중요한 약재로 취급하고 있다.
칡뿌리의 주성분은 전분인데, 이것이 경련을 진정시키고 장을 튼튼하게 하는 작용을 한다. 칡가루 1작은 술에 1컵 분량의 뜨거운 물을 붓고 잘 풀어서 마시 거나 칡뿌리를 진하게 달여서 마시면 된다. 이때 설탕을 조금 넣으면 복통에도 효과가 있다. 뿌리와 꽃을 함께 달여 마시면 식중독을 해소하기도 한다.
세균성 장염을 예방하는 차조기
옛날 중국의 명의였던 화타가 게를 먹고 장염을 일으킨 소년을 차조기 잎으로 낫게 했다는 유명한 설화가 있다.
실제로 차조기에는 생선이나 게의 독을 중화시켜서 식중독을 예방하고 장염을 예방하는 작용이 있다. 일식집에 가면 생선회에 깻잎처럼 생긴 차조기 잎을 깔아 놓는 것도 그 때문이다. 장염에 걸렸을 때는 신선한 차조기잎을 그냥 먹어도 효과가 있지만 한약재상에서 말려서 파는 차조기잎을 구해서 생강, 후박, 감초를 함께 넣고 달여 마시면 더욱 효과가 있다.
그밖에 효과가 있는 식품
장염으로 설사와 구토가 반복되며 위에 통증이 수반될 때는 쑥을 달여 마신다. 쑥에는 통증을 완화시켜 주는 작용이 있다. 삽주뿌리를 달여서 마시는 것도 복통과 구토를 멈추게 하는 효과가 있다. 장염으로 설사가 계속될 때는 이질풀을 달여서 마시는 것도 좋다. 이질풀은 설사를 멈추게 하고 항균 작용이 뛰어나다. 한약재상에서 말린 이질풀을 구입해서 이질풀 20g에 물 2컵을 붓고 반으로 줄 때까지 달인다. 이것을 하루에 3회 나누어 따뜻하게 데워 마시면 설사가 멈춘다. ‘산사자’ 라는 이름의 산사나무 열매도 위나 장의 활동을 조절해 주어 만성화된 장염에 효과를 발휘한다. 또는 복통이 심할 때 작약과 감초를 달여서 만든 작약 감초탕을 마시면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난다.